근황

2025년 설날 후기

오늘의 고양이씨 2025. 1. 3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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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은 이미 펑펑 내리는 눈으로 덮이고 있다.
미친 날씨를 견디며 룸메가 저벅저벅 걸어가고 있다.

내가 운전한건 아니고 최근에 남편(룸메님)이 면허를 땄고 차도 샀고.. 뭐 이래저래해서 원래 샀던 열차 티켓을 죄다 취소하고 본인이 운전하겠다고 계속 말하길래... 전날 시엄마한테서도 눈오는데 운전 괜찮겠냐며 그렇게 걱정하시는걸 뒤로하고 서울에서 전남까지 폭설로 온세상이 하얗게 된 위험한 도로를 타게 되었다. 

밥 먹고 나니까 날이 밝았더라. 아마 여기가 횡성 휴게소였나?

 

1. 우리집 룸메님은 초보 치고 운전을 잘 한다. 긴장해서 집중하느라 하루에 커피만 몇 잔을 마셨는지 모르겠음. 

2. 길거리에는 정말 오늘만 사는 인간들이 정말 많다.

  • 새벽4시 55분에 눈이 펑펑 쏟아지는데 국도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오토바이에 경악. 그리고 쓰윽 옆에 껴서 속도위반까지.. 정말 오늘만 사는 사람들인가 싶었고 덤으로 사고날까 정말 조마조마했다. 
  • 눈앞에서 뒷유리에 눈달고 미끄러지는 차 두 번 넘게 봤는데 대박이더라. 눈쌓였으면 눈 좀  유리에 붙이지 말고 다 닦고가... 

3. 시골일수록 도로 보수가 잘 안되 있어서 진짜 바퀴 터지는 줄 알고 쫄았다.

  • 포트홀 왜케많음? 진짜 바퀴 안터지고 온게 천운이었다. 정말 여기저기 금 가고 마모된 곳이 너무많아서 경악 또 경악. 

4. 고속도로에서 정말 양심없는 운전자가 너무 많다. 끼어들기 할거면 익스큐즈좀 하던가 

  • 깜빡이 안키고 들어오는 양심없는 대절버스들 고속버스들 너무 많았음. 특히 화장실 급해서 죽을거 같아서 휴게소 들어가는데 휴게소 입구근처에서 끼어들기하려고 대가리 들이미는놈 뭐임? 님들때문에 도로정체가 극심하다... 제발 양심좀...챙겨주세요 

5. 제설차가 뿌린 염화칼슘물이랑 다른 차가 뿌린 눈덩이들을 유리에 맞다보니 도중에 워셔액을 다 써서는... 휴게소에서 워셔액을 사다 넣어야 했다... 생각도 못했는데 그 물이나 다른 차 눈덩이들 맞고 유리가 뿌옇게 되서 시야차단 심하더라. 담엔 걍 박스째로 사놓고 써야겠지 싶음..

6. 미친 폭설에 유리에 미치도록 쌓인 눈때문에 치우느라 시간 다 갔음. 내년엔 밖에 차 댈거면 커버라도 씌우던지 해야지... 

7. 블루리본 받았다고 홍보하는 휴게소 음식치고 맛있는 음식은 없었다.

  • 솔직히 맛있을거 같아서 주문했는데 너무 실망함. 사이드로 무한정 퍼서 먹을 수 있는 산고추 장아찌가 더 맛있었다.
  • 룸메님이 먹은 제육도 맛있진 않았다. 그냥 무슨 맛을 표현하고 싶은거지? 싶고 하나는 그냥 기름냄새, 하나는 환자식에 가까운 맛이었음. 차라리 횡성휴게소에서 먹은 설렁탕이 이거보단 더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