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남편 생일때문에 호텔 예약도 하고 식사도 예약도 해뒀지만, 확진자가 300명 넘게 나왔던 날이라 겁 먹고 바로 호텔은 합의하에 취소.. 하지만 식사는 취소할 순 없었고 나도 남편도 약간 기대한 식사라 식사는 같이 하기로 했다 :9 

사시미 B코스는 인당 8만 원. 디너타임에만 진행되고 A/B로 나뉘는데, A는 6만원이었던걸로 기억. 아직 안 먹어봐서 그 코스는 구성을 잘 모른다 ㅋㅋㅋ

코스 시작은 생선> 계란찜> 새우죽

우니 얹은 돔? 이건 그냥 녹는 맛.. 약간의 감칠맛과 우니의 단 맛이 휘젓는 느낌이 참 좋았고, 다 맛있었는데 전부 맛있었는데 남편과 나는 고노와다를 못 먹는 몸... 냄새를 참지 못하고 얼굴이 구겨지고 말았다.. 귀한건데도 이건 너무 바다 깊은 그 어딘가의 해초를 뿌리째 철근처럼 씹어먹은 냄새의 응축된 맛이고.. 나랑은 안맞앜ㅋㅋㅋ ㅠㅠ 그럼에도 가늘게 채 쳐진 한치는 너무 맛있고 입 안에서 농밀하게 헤집는 그 질감이 너무 좋았다. 

스이모노. 스마시지루로 송이버섯을 넣은 국이었던 것 같은데 금방 느끼해질 것 같은 입이나 차가워질 배를 생각해서 가끔 마셔주면 따스하니 좋았다. 

사시미들. 참치들은 숙성상태 모두 좋았고 산미도 적절하고 맛도 깔끔했다. 방어는 고소하고 기름 적당히 올라 있어 맛있었다. 겨울이 다가온단 느낌의 맛이었다..!

이 날 구성엔 모미지 오로시를 올린 안키모가 있었는데, 처음 먹어본건데도 생각한 것 보다 비린내는 적었고 굉장히 고소해서 놀랐다. 그 위에 매콤하게 맛을 잡아주는 모미지 오로시 덕분에 입이 금방 지치지 않는 맛이었다 :3 

사진을 깜빡하고 찍지 않았는데 한치도 있었음. 이거 너무 맛있어서 high한 기분이 완전 MAX 상태였음..ㅋㅋㅋㅋㅋ 

이 날 성심껏 준비해 주신 대구 이리구이.. 크림인데 묽은 크림같다는 남편의 평이 있었고 나는 저게 너무 뇌같은 모양새라 무서워서 손도 못댔다 8_8) 이리 진짜 무서워... 생물의 뇌 같이 생겨서 정말 무섭단말이지.. 

참, 곤이는 알집을 뜻하는 말이라 생선의 정소는 이리라고 부른다. 가끔 알곤이탕, 알곤이찜이라고 쓰시는 분들 보이는데.. 그거 잘못된거니까 그냥 알탕 알찜 정도로 쓰시는게 맞음. 

이제 초밥이 나오면 사시미 코스는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는 중. 아까가이는 신선하고 맛있다. 약간 쫀득하면서도 달짝지근한 특유의 맛이 잘 살아있었고, 한치초밥이랑 새우+우니 조합의 초밥은 정말 달콤달콤한 것들만 모아 만들어진거라 너무 좋다.

초밥 먹는 도중에 나왔던 생선구이. 이게 무슨생선이었더라... ㅠㅠ 고소하고 약간 달짝지근하니 좋았다. 

네기토로로 김밥! 'ㅠ') 맛있게 말아주셨는데 남편은 금방 배불러 해서는 한 개만 먹고 나머지 나한테 다 줬다. 

열심히 네기토로 먹고있는데 나온 한치 다리튀김이랑 카레파우더 뿌려서 낸 크림고로케. 고로케는 늘 먹어서 아는 맛이고 한치튀김은 처음 먹었는데 오징어 튀김이랑은 또 다른 맛이라 좋았다. 

그리고 중간에 더 나온 마지막 초밥들. 계란도 참치도 맛있다 :9 

마무리는 니싱소바. 니싱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생선이 저렇게 들어가있는건 내가 싫어하고 잔뼈도 못먹는 입이라.. 결국 접시 위에 따로 빼서 뼈와 살을 분리해 먹는 기행을 저지르고야 말았다 orz 

마무리는 네기토로로 만든 비싼 참치김밥...이라고 말씀해주신 네기토로군함 :9 보기만 해도 무슨 맛인지 알 것 같은 담백한 참치살과 쪽파의 달콤하고 스파이시한 향이 몹시 마음에 들었다! :9 

이 날 남편 생일식사는 성공적이었고 남편이 좋아해주어서 다행이었다! :9

기회되면 A코스도 먹어보고 싶어졌다. 가끔 기념일이나 누군가 챙겨야 할 일 있을때 자주 찾게 될 듯.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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