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저녁식사를 쿠우쿠우 골드에서 하게 되었다.
회가 너무나도 먹고싶었는데 달리 선택지가 없던 상황이라
쿠우쿠우 골드 가자고 해서 간 건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 이하였음.
뭘까 그냥 내가 그 유투버들 리뷰를 믿은게 좀 멍청하다 싶을 정도?
보면 맛있을 것 같아보이는거 한 가득이겠지만 그렇지 않음.
고기가 차라리 맛있었을 정도고
대체적으로 시판품 떼다가 어디서 조립해오는 맛인데
회도 그렇고 초밥도 그렇고
위의 회들이 대체적으로 맹물에다 넣고 해동한 것 마냥
염수해동을 한 게 아닌 것 같은 맛이 느껴지는건 왜일까 싶을 정돈데,
오징어 물회용 오징어랑 물회소스에선 그저 수돗물 맛만 났다.
비린내는 거들 뿐..
제일 사람이 많은 지점이기는 하다만
어째선지 음식 비는 곳이 더 많고, 관리가 잘 안 된다.
교차오염 발생 가능한 음식에
다른 집게를 쓰는 사람도 많고
그걸 또 관리하는 사람도 없고...
그저 여기서 일하시는 분들중엔 접시 치우시고 자리 클리닝 하시는 분들이 세상 바쁘고 힘들어 보이셨다.
그나마 초밥이 종류가 많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거기서 거기다.
갖고왔던 볶음밥은 별 맛 안 났고 후토마끼? 라고 올려둔건
그냥 김밥 수준이라 사실 여기서 멈췄어야 했는데,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사진엔 없지만 나중엔 양념 새우장이 리필 되었길래
먹어봤는데, 그냥 비렸다. ^_^)...
탱글한 식감을 생각하고 먹으려고 해도 소스와 어울리지 않는 새우의 맛..
아무리 생각해도 이렇게까지 맛없게 하기 힘든데 이걸 또 해 낸다.
그래도 새우 퍼 온게 아까우니까 남기지 않고 먹었다.
남편이 구워 온 관자.
질감이 아무래도 조개 관자가 맞는지 모를 정도로
어묵질감에 가까워서 좀 놀랐음. 맛은 뭐 나쁘진 않다.
과일이랑 디저트들... 을 가져와 봤다.
꽁꽁 얼어있으니까 그나마 좀 녹여서 먹으려고 여유롭게 앉아서 기다려서 먹었고,
내가 갖고 온 과일은 아무래도 엄청 시니까
인기가 없어서 였는지 가져가는 사람이 없어서인지 깨끗해서 좋았음..
쿠우쿠우 골드의 꽃이라고 하는
그 미니멜츠 구슬 아이스크림도 태어나서 처음 먹어봤다.
과학시간에 액체질소로 아이스크림 만드는 실험을 할 때나
먹어 볼 법한 그런 질감같은거랑 비슷해서 딱히 꽂혀버릴 만한 맛도 아니었던 듯.
한 번 먹은 걸로 만족한다.
결론
1. 주말 기준 인당 34,900원인거 치고는 해물을 못먹는 사람을 위해 고기 메뉴를 넣어둔 것 같은 배려가 있어보이는 이 구성이 뭐든 가리지 않고 막 먹는게 가능한 식욕의 화신이면 축복에 가까울 수 있음.
2. 횟감들 전부 맹물에 해동한 것 처럼 아무 맛도 안 나는건 좀 문제 있음. 특히 오징어에서 수돗물 맛 밖에 안 나는 건 좀 심하지 싶던데.
3. 많은 메뉴, 관리되지 않는 음식 또는 리필까지 오래 기다려야 하는 음식들이 존재한다는 건 이용객 입장에서는 마이너스였던 것 같음. 사람에 따라선 기분이 나쁠 수 있는 비린내가 1도 관리 안 되는 건 좀 곤란하지 싶다.
4. 전반적으로 사람 몰리는 스팟을 관리 못하는 것 같고 대화를 할 수 있을 상태가 아닌 정도로 굉장히 많이 시끄러움.
5. 직접 조리하는 섹션은 여러 의미로 관리도 잘 안 되는 듯 하며, 취식 시간 제한이 있는 매장에서 조리를 위해 마냥 기다려야 만 하는게 굉장히 나쁜 점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6. 해산물 뷔페를 표방하면서 그 가격을 받을거면 고기메뉴를 축소하고 원물 퀄리티 관리에 좀 더 신경쓰길 바람.
7. 소다 파운틴 관리 1도 안 되서 진짜 먹다가 음료 뱉을뻔함.
아마 죽었다 깨어나도 내 의지로 다시 가는 일은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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