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이사한 집 구경하러 가던 날 잠깐 수원 스타필드에 잠시 다녀왔었다.
당일에 갑자기 팝업매장 오픈 공지 영상을 올리셔서 가족이랑 여기 가볼까?! 이렇게 얘기가 되서 가게 되었음.
참여 유튜버가 아마 문츠, 왕중평(은수저), 정육왕, 취요남님 이렇게 4인이었고, 첫 날 현장 갔을 땐 저 네 분들 외에 재슐랭님도 봤던 거 같고.. 다른 리뷰 유튜버들도 좀 보였던 것 같다.
원래 가려고 했던 곳이 왕중평 육즙만두였는데, 첫날은 대기열이 꽤 많았고 매장도 정신 없었다.
만두는 총 3종인데, 마라, 육즙, 새우였고, 개인적으로 만두가 다 식어서 나온 건 좀 아쉽더라. 뜨끈할 줄 알았는데 생각한 것 보다 만두가 많이 식어 있었고, 만두피...는 좀 많이 질기다. 만두 사이즈는 여기서 주는 렌게보다 크고 한 입에 먹으려면 분수쇼를 하게 되서 곤란하다. 개인적으로 만두속은 거의 비슷한데 새우는 새우가 들어있고 만두피 위로 붉은 가루같은게 뿌려져 있었음. 만두 주문량이 많다 보니까 관리가 안 된 건지 몇 개는 이미 터진 상태였음. 육즙과 만두의 바삭함을 같이 공존시키기에는 어려운게 아니었을까 싶었는데, 바삭한 부분이 육즙이 고이면서 질겨지는 문제가 생겨서 씹는 감각은 그닥 좋지는 않았음.
제일 만족스러운 건 마라만두인데, 먹다 보면 느끼해지는걸 고수랑 마라소스가 어느정도 잡아주기도 했고 생각한 것 보단 마라맛이 강하지도 않았어서 마라소스..라기보단 마라 향이 조금 나는 만두간장 같은 느낌이어서 다른 만두를 먹을 때 전부 찍어서 같이 먹었더니 그게 더 괜찮았더라.. 차라리 만두토핑이랑 소스를 따로빼서 옵션으로 파는게 나았을 정도라..
만두 자체 맛은 그냥 한 번 정도 먹었으면 되었다 정도였음. 딱 맛있다? 라기에는 이게 내가 생각한 그 만두가 맞나? 정도의 맛. 어떻게 보면 은수저 라는 페르소나로 상상 가능한 정도의 평인 '기대가 너무 컸었나봐요.' 정도의 맛이다.
취(미로)요(리하는)남(자)님네 매장(このっケ)은, 갔던 시간에 본인도 계셔서 얼떨결에 인사도 하고 아처음에는 그렇게 사람이 많이 없어서 대기하진 않았는데 2차 방문 때는 너무 일찍 가서 그랬나 10분 이상 대기해야 했다. 취요남님이 허가를 받아 레시피를 협업해 준 매장은 하남시 미사강변동로쪽에 있는 다루마 고로케라는 가게라고 하더라.
튀겨진 상태를 보면 튀김옷이 엄청 얇고 무척 바삭했다. 크기 자체는 어른 주먹 하나 정도에서 왔다갔다 하는 편이라 그런가 오고 가며 간식..? 으로 먹기에는 조금 크고 식사 대용으로 하나씩 먹기에는 괜찮았던 것 같다. 꽤나 상냥하고 무난하고 부담없는 맛이라서 만족스러웠음.
고로케는 아무래도 바로 나온걸 딱 먹는게 제일 좋기는 하지만, 집에서 다시 데워 먹어도 그 맛이 나는가가 제일 중요한데, 여기껀..다시 덥혀서 먹어도(에프/오븐 210도 10분 조리. 굽기 전에는 전자렌지 조리 1분 30초/700w 필요) 처음 먹을 때 만큼 바삭하고 맛있다. 베이스가 되는 기본 고로케도 맛있다 보니 어떤 걸 먹어도 다 맛있음. 기본 고로케는 정말 안쪽에 감자와 고기가 꽉 차있다.
판매중인건 오리지널, 깻잎, 치즈, 고추, 카레, 고구마 총 6종이긴 한데 외형을 변경하신 건지 고추맛은 위에 빨간 파우더가 곱게 반만 뿌려져 있었다. 전부 다 구매하면 2만원 쪼금 넘나? 그랬던 걸로 기억함. 제일 입에 맞았던 건 오리지널, 치즈, 고추 였고 카레는 나랑 남편이랑 서로 평이 갈림. 은은한 카레향 덕분인지 나한테는 맛있었지만 남편 입엔 별로였다고 하더라..ㅎ.. 그리고 깻잎은 생각만큼 향이 진하진 않아서 아쉬웠었음. 고구마는.. 안에 옥수수가 아주 조금 들어 있고 고구마 맛에서 느껴지는 단 맛이 은은하게 슥 올라오는 정도였음. 다만 사람에 따라서는 금방 질릴 수 있음..
전체적으로 무난무난하게 맛있는 편이라 누가 먹어도 맛있는 그런 곳이었음.
문츠님은 이름만 들어봤지 사실 그렇게까지 내가 잘 아는 유튜버는 아니...긴 한데 ^^; 따로 매장을 운영중이라고는 들었음. 13000원 좀 넘는 가격이었나 그랬던 것 같은데, 생각한 것 만큼 이게 간식으로 먹기에는 단품 하나 가격이 크고, 판매중인 다른 부스들 메뉴들하고 같이 비교해 보면 이거 괜찮긴 한가? 싶은 생각이 드는 사이즈...인데 사실 이거 2인용에 가깝다.
알감자+수제훈제베이컨+토핑+소스 의 조합이긴 한데 감자가 조금 딱딱하더라. 그 점 빼면 먹을만 한데 음... 멕시칸 바이츠는 보기보단 느끼했었던 것 같고 소스가 강해서 그런가 베이컨 풍미가..느껴지지 않고 그냥 삼겹살인가 싶었던 정도? '_') 맛있기는 하지만 금방 질릴 수 있는 조합이라 애매했다. 정말 감자랑 고기랑 느끼한 조합의 음식 좋아하는 사람 아니라면? 굳이 먹을 필요가 있나 싶긴 함. 음식 자체가 느끼하다 보니 탄산 필수임.
정육왕+취요남님 매장인 정족.. 냄새는 진짜 좋았는데 고기 양도 엄청 많고 족발 정말 맛있고 부들거리고 뜨겁고 잡내도 없었고 먹어본 족발중에 최고라고 생각할 정도로 맛있었지만, 곁들이 반찬 고추장아찌를 써도 .... 느끼함이 가시지 않음. 고수를 못 먹는 남편한테서 고수를 얻어와서 다 먹어가면서 밥을 없애려고 애써도 양이 너무 많았다. 불족은 남편이 먹었는데 신라면 정도 맵기래서 안심하고 먹었다던데 매움 스택 엄청 쌓여서 죽으려고 하더라. 한 입만 먹었을 땐 딱히 매운 감도 없고.. 미묘했는데. 아무튼 전반적으로 밥에 깔린 소스가 정말 달다. 이것 때문에 다 먹기가 힘들었던 것 같다. ㅠㅠ
참고로 메뉴는 정말 적어보이는데 받아서 먹고보면 이게 2인분인지 3인분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양이 많다. 하나 사서 둘이서 나눠먹는게 제일 괜찮을 듯...? 차라리 마라든 뭐든 적당히 밥에 악센트를 주기 좋은 다른 소스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너무 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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