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비건식을 찾아먹는 편은 아니지만 어릴 적 엄마가 콩고기로 반찬을 종종 해줘서 먹었던 경험도 있고, 이케아 가면 늘 베지볼을 사먹는 쪽이기도 해서 비건음식에 대한 큰 편견은 없는 편인데, 이번에 발매한 신제품이 비건미트를 사용한 제품이라길래 궁금증이 발동해서 얼터밋 썹(고기추가+아보카도 추가)을 구매해보기로 했음. 요 제품 사면서 남편이 먹을 에그마요(피클X)랑 수량한정 쿠키인 스모어 쿠키도 주문해봤음. 

단면도를 보여줄 수 없을 정도로 시들한 야채들을 잔뜩 넣어준건 둘째치고.... ㅠㅠ 소스가 빵을 다 적실 정도로 축축했다.. 추천소스로 선택했더니 느낌상 사우스웨스트 치폴레랑 후추 끼얹어준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 든다. 빵밖으로 작게 뾰족하게 나온 고기색 무언가가 비건미트인데.. 씹으면 씹을 수록 사실 아무 맛도 안 나는데 이 고기에 가미된 소스 맛만 더 강조되는 맛이 났고.. 식감은 약간 꼬들하게 마른듯한 축축한 종이박스를 손으로 뜯을 때 뜯어지는 느낌에 가까운 질감이면서 즉석떡볶이에 들어가는 몹시 얇은 어묵을 불에 구워서 불고기양념에 조린 다음에 샌드위치에 넣어 먹는 듯한 질감에 가깝더라. 고기랑은 전혀 다르고 이건 비건용 식재료일 뿐이지 고기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는 식감은 좀 아니지 싶었음. 이럴거면 예전에 먹어본 적 있는 CU의 채식주의 버거에 쓰인 패티가 이것보단 더 맛있었던 느낌적 느낌이 들음. 그리고 이 제품의 제일 나쁜 점은 베지미트의 식감과 맛을 완전히 음미하기도 전에 집중을 흐트려놓을 정도로 들이부은 불고기맛에 가까운 이 소스가 너무 자극적이라서 실제로 이 베지미트라는게 별다른 맛 없는 정말 먹기 그런 제품이 아닐까 편견을 갖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너무 빳빳하고 질기고 살짝 두껍게 느껴지는 이 베지미트... 조금 더 얇게 가공하고 여기에 사용했던 양념을 손 본다면 이 썹은 재구매를 할 것 같긴 한데, 지금 이 상태 그대로 계속 판다면 나라면 비건인 친구에게 굳이 이 제품을 맛있을거라고 추천하고 싶진 않을 것 같다. 현 서브웨이 메뉴중에 비건식의 선택을 넓혀주는 시도는 좋은데 이대로 내놓기엔 질감도 맛도 좀 애매한걸 급히 내놓은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여러 모로 아쉽다. 굳이 이런데서까지 내가 싫어하는 어묵질감을 느끼고 싶진 않거든; ㅠㅠ 

함께 구매한 이 스모어 쿠키만이 제일 맛있었고.. ㅠㅠ 가운데의 마시멜로우, 촉촉하고 기름진 쿠키, 초콜릿 소스가 한 데 어우러져 미친듯한 단 맛을 자아내는데... 어우 정말 이건 못참아.... ㅠㅠ이건 품절 될 때까지 가끔 한 번은 사다 먹어야 할 듯....! 잘 먹었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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